은행연합회는 10일 오전 2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했다. 1차 후보군(가나다순)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이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 중 임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민간 금융 출신으로 분류된다. 민간에서는 국내 굴지의 은행장, 은행지주 회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과 용산과 가까운 인맥을 보유한 후보군 등으로 압축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든 간에 현재 은행장들이 평가하기에 은행권을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로 (민간 중심의) 후보군을 선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임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2차관까지 지낸 관료 출신 인사로, 행정고시 합격 이후 30년간 관에서의 이력을 이어왔다. 이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합류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013년부터 1년간 KB금융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직 인사인 윤 회장은 올해 4연임 도전에 물러났고, 오는 17일 KB금융 회장 퇴임을 앞두고 있다.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신한은행장, 신한금융 회장을 역임한 조 전 회장의 경우 올해 초 3연임에서 물러나 퇴임한 인사다. 손 전 회장 역시 농협은행장을 거친 내부 출신의 첫 농협금융 회장으로, 지난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조 전 행장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을 거쳐 YTN 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다. 박 전 씨티은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씨티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은행연합회장과 국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담당한다. 회추위원들은 차기 회장 후보를 각각 1명씩 추천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첫 회추위를 구성해 회장 후보자 선출 과정에 합의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세 번째 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최종 후보는 2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