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부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인 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말한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전날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고 현장 참석자는 전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한국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던 중 한국의 예의 문화를 거론하며 부모로부터 여러 가지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도덕성을 배운다는 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해당 발언이 포함된 기사를 공유하며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27일 예정됐던 한국노총 방문을 40분 앞두고 취소했다. 이날 만남은 인 위원장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인 위원장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등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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