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창작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매년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많은 창작자와 관객에게 신뢰를 쌓아왔다.
15주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현재까지 총 274개에 이르는 올해의 신작 작품을 배출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연예술창작산실’을 주목하고 있다. 2018 올해의신작 뮤지컬 ‘마리퀴리’는 2023년 폴란드와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지난달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전막 리딩 쇼케이스를 마쳤다. 2020 올해의신작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도 올해 중국 상해에 초청받았다.
또한 무용 ‘클라라 슈만’, 뮤지컬 ‘레드북’, 연극 ‘빵야’, ‘미궁의 설계자’ 등이 각종 예술제에서 후보에 올랐고, 뮤지컬 ‘호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연극 ‘빌미’, 전통예술 ‘내 이름은 사방지’, 오페라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등이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레퍼토리화에 성공했다.
강량원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극장장은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역사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품이 많다”며 “현대인의 불안과 공동체에 대한 사유를 관객과 함께 나누는 작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 ‘언덕의 바리’는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독립운동가 ‘여자폭탄범 안경신’의 드러나지 않은 삶에 주목한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삶과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성의 삶 사이에서 갈등했던 안경신의 생애를 꿈과 현실을 오가는 여정으로 재구성했다.
‘아들에게(부제:미옥, 앨리스 현)’는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현미옥(앨리스 현)의 생애를 기반으로 한 연극이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 현미옥(앨리스 현)의 삶을 중심으로 세기를 넘어 여성의 일과 사랑, 가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Part 2’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져가는 동해안 오구굿의 가치와 특징을 조명했다.
공연 제목인 ‘밤쩌’는 세습무들이 동해안 오구굿을 부르는 은어다. 밤을 새워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세습무 특성상,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져가는 동해안 오구굿의 가치와 특징을 단체만의 음악적 실험과 색으로 표현했다.
연극 ‘테디 대디 런’은 2010년부터 사회적 문제로 다뤄온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이르는 말) 문제를 조명한다. 사라진 아빠를 찾아 국적이 다른 두 딸이 필리핀을 횡단하는 이야기를 다룬 로드액션 청소년극으로 어른이 아닌, 청소년들의 유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한국 사회에서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조현병 환자를 가족으로 둔 한 가정의 적응을 다룬 작품이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딸로 등장하는 ‘사라’를 중심으로 정상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짓눌리지 않는 주체적 삶의 필요성을 전한다.
키라 밸 겐더의 심리치료 에세이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작된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 키키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키키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완전히 치료되지는 못한다 해도 자신을 맞닥뜨리고 이해하고, 조금 더 사랑하며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과정을 솔직하게 나눈다.
‘임이환의 민요 첼로(MINYO CELLO)’를 통해 임이환은 우리나라의 민요를 다섯 대의 첼로와 밴드 음악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관객에게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폭넓은 공감을 전한다.
‘내 친구 워렌버핏’은 어린이만화 베스트셀러 ‘Who?’시리즈의 ‘워렌버핏’편을 가족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모티브로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 도전을 통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 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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