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자체 개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입지를 흔들어 놓은 화웨이가 기세를 몰아 ‘독주’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정보통신(IT)매체 IT즈자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춘제(중국의 설) 연휴(2월 10~17일) 이후 가로형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될 폴더블폰에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7나노(㎚·1나노는 10억분의1m)급 첨단 반도체 ‘기린9000s’가 탑재돼, 화웨이 최초의 5G 가로형 폴더블폰이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기린9000s 탑재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를 내놓으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뚫고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듬달에는 세로형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5를 출시했으나, 가로형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건 지난 2022년 11월 출시한 ‘포켓S’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포켓S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한 4G 폴더블폰이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폴더블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화웨이는 가로형 5G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9~2020년 24~25개월에서 2022년 이후 30개월 이상으로 늘어났고, 최장 교체 주기는 39개월에 달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아너(7월)에 이어 삼성(8월), 샤오미(8월), 화웨이(9월)가 연달아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당해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19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4% 폭증했다. 올해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53.2% 늘어난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기준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아너(28%)로, 화웨이(26%)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삼성(19%)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메이트60의 다음 모델인 메이트70 시리즈를 애플의 차기 모델인 아이폰16 시리즈가 공개되는 오는 9월에 발표하며 애플과 정면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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