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일본에서 고국으로 환수돼 독립운동가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다.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제177회 미술품 경매'에서 환수의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안중근 의사의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13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9억5000만원을 기록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에 이어 안 의사 유묵 중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은 한미반도체가 낙찰받았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업한 한미반도체가 경매에서 낙찰받아 일본에서 고국으로 환수했다. 한미반도체는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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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선조인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정신을 강조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는 창업자인 박노권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번 안 의사 유묵 환수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수의 의미가 있는 또 다른 작품인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는 1억35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외에도 윤형근의 1978년 작품 'Umber-Blue'는 6억3000만원에 낙찰되며 이날 근현대미술 작품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올렸다. 후면에 반도화랑 태그가 남아 있는 박수근의 '풍경'은 4억원,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 (AAY)'은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특히 낮은 추정가 1억2000만원에 출품된 우국원의 'Leader'는 현장, 전화, 온라인의 치열한 경합 끝에 2억40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매 낙찰률은 69.32%, 낙찰 총액은 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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