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한 달 전' 여야 대표 與 "입법 폭주 저지" VS 野 "정권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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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4-03-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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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종북 세력 대한민국 장악 막을 것"

  • 李 "'이채양명주' 5대 실정...윤석열 정권 반드시 심판"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거대 야당의 입법권 장악'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세웠다. 각자 공천을 마무리한 여야는 국민의 표심에 호소할 대표 '프레임'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총선 표심 쟁탈전에 돌입했다. 
 
韓 "종북 세력 대한민국 장악 막을 것···진심·반응·밀착·섬세한 정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21대 국회 내내 보여준 입법폭주가 지속·강화되는것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운동권 특권, 부패 종북 세력 합체로 자기 살기 위해서 나라를 망치는 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하겠다"며 "종북세력들이 이재명 민주당의 숙주로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이용해 진보당 계열과 야합한다는 일종의 '색깔론' 공세로 분석된다.

앞서 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 10일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을 비례대표 후보로 선발했다.

이 중 전 운영위원이 국민후보를 첫 순서에 넣고 여성을 우선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비례 1번'을 받았다. 그는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으로,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한 반미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 등 반미인가"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인사가 비례 1번인 것은 설명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과 민생 공약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정치개혁을 약속했고, 입법조치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거쳐 반드시 입법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진심의 정치' '반응의 정치' '밀착의 정치' '섬세한 정치' 등을 약속하면서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미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국민을,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은 이날 제22대 총선 메인 슬로건으로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를 확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책임감 있는 여당으로서 정책에 집중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을 강조하는 방안에 집중해 만들어냈다"며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책임감 있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대책, 격차 해소, 기후위기 대응 등 3가지 기조 10대 공약도 발표했다. 10대 공약은 △일‧가족 모두 행복 △촘촘한 돌봄 양육 환경 구축 △서민·소상공인·전통시장 새로 희망 △중소기업·스타트업 활력 제고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지역 만들기 △교통‧주거 격차 해소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 △청년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 △어르신들의 든든한 내일 지원 △기후위기 대응 함께하는 녹색생활 등이다.
李 "'이채양명주' 5대 실정···윤석열 정권 반드시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 부각에 힘을 쏟았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 분노 5대 사건으로 '이채양명주'를 꼽으며 총선에서 "민주당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사건 축소 의혹 △양평고속도로 농단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총선은) 심판의 날이자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에서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라며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이른바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날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총선이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대로 결론나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보이는 선행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 범인 해외 도피 사건으로 은폐 도피 주인공이 윤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국민께 증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5대 국가 비전을 내놓았다. 각각 △합계출산율 1.0 회복 △물가 상승률 2% 관리 △성장률 3% 회복 △미래 전략 산업 육성 및 혁신 성장 4대 강국 마련 △주가지수 코스피 5000 시대 등이다.

이 대표는 "5대 실정을 반드시 심판하고 이를 넘어 5대 국가 비전으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며 "민주당은 다섯 손가락을 걸고 5대 비전을 완성할 것이고 다섯 손가락에 해당하는 이채양명주를 반드시 심판해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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