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다음 달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안보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 도발을 이어가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수중무기체계,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섞어 쏘기’ 방식으로 운용 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5일부터 사흘간 서해 완충구역에 무더기 포사격을 퍼부은 이후 같은 달 14일에는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중거리급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9일에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을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24일에는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을 여러 발 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을 개량한 것이다.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나흘 만인 28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형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앞서 24일에는 지상에서 해상으로 발사하는 방식이었다면 28일에는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성능을 검증한 것이다.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화살-2형을 ‘시험 발사’한 것이 아니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화살-2형이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2월 2일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가 가능할 만큼 성능 개량이 이뤄졌다는 일종의 과시였다. 실제 우리 군 탐지자산에 해당 순항미사일이 기존보다 비행시간이나 비행거리가 짧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같은 달 11일에는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했다. 사흘 뒤 14일에는 동해상에서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지대함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시험을 실시했다.
바다수리-6형은 북한이 2015년과 2017년 공개한 대함 순항미사일을 기본형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옛 소련(러시아) 순항미사일인 우란(kh-35)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북한판 우란’으로도 불린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검수사격 시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크게 만족했다”고 전한 만큼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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