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전국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해 투표율 31.28%를 기록했다. 광역단체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4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가 25.60%로 가장 낮았다.
이는 2016년 총선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20대와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각각 12.19%, 26.69%를 기록한 바 있다.
재외 선거 투표율도 마찬가지다. 재외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 세계 115국 재외 투표소 220곳에서 실시됐다. 투표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총 197만4375명이었다. 이 중 선거일 60일 전까지 공관에 재외 선거인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인원(재외유권자)은 14만7989명이었고 이들 가운데 9만2923명(62.8%)이 투표장에 나왔다.
다만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실제 본 선거 승리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공식 선거운동 막판까지 지지층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전망 의석수를 선거 초반보다 높게 잡은 것 역시 일종의 기세싸움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존 90~110석을 내다봤던 국민의힘은 최대 140석까지 전망하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보수 정당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최근 판세들을 읽어보게 되면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당은 여러 가지 악재들을 모두 다 해소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악재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과반 의석 목표를 넘어 '153+α(알파)'를 언급하고 있다.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153석 이상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며 "총 투표율이 65% 이상 나오면 민주당에 유의미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총선 당일 본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사전투표율보다 총 투표율과 세대별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며 "총 투표율이 55% 밑이면 여권이 유리하고 65%를 넘어가면 야권에 유리한 판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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