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을 통해 공통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면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7월 14일까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한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전시에는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총 4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194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세대를 넘어 공통의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예술가의 사유를 전한다.
안무가 송주원의 ‘내 이름을 말해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댄스필름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몸짓으로 하나하나 새기며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송 안무가는 “‘우리가 희생자 304명을 한 명 한 명 호명한 적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몸 안으로 이름을 품으면서 한 자 한 자 썼다”고 설명했다.
안규철 작가의 ‘내 마음의 수평선’은 3000명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속삭임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그림이다. 관객 참여로 완성되는 이 작품은 누구나 예술작품의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고, 관객은 그림을 완성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작은 조각 속에 담긴 관객의 마음 하나하나가 윤슬이 되어 빛난다.
안 작가는 “작품에 참여한 분들은 이번 경험을 기억 속에 담게 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각자 경험한 세월호의 기억은 각자의 방식으로 간직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동천 작가의 ‘무제’는 노란색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으로, 반복적으로 나열된 색만으로도 4월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노란 방’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공간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리본 조형물과 함께 말방울 소리가 울려 퍼지는 작품이다. 말방울 소리는 네팔 산악지대에서 위험을 알리는 수단이자, 멀리 있는 말을 찾기 위한 소리다.
김지영 작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이 드러내는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파랑 연작’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등 과거에 발생한 32개의 서로 다른 재난 상황을 신문 보도 사진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홍순명 작가는 동시대에 발생하는 사건을 바라보고 회화·설치·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팽목’ 시리즈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방문한 팽목항 해변에서 모은 플라스틱, 어구와 같은 사물들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사물들을 엮어 형태를 만들고 랩으로 여러 번 감싼 후 천을 덧씌웠다. 천 위에는 사건과 관련한 풍경의 일부를 그려 사건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했다. 작가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4·16공방’ 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손으로 한 땀 한 땀 제작한 공예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유리공예·터프팅·압화 등의 작품과 유가족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2점도 설치된다. 전시 관람료는 없다.
전승보 관장은 “미술관은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고 시민들과 함께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7월 14일까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한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전시에는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총 4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194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세대를 넘어 공통의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예술가의 사유를 전한다.
안무가 송주원의 ‘내 이름을 말해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댄스필름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몸짓으로 하나하나 새기며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송 안무가는 “‘우리가 희생자 304명을 한 명 한 명 호명한 적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몸 안으로 이름을 품으면서 한 자 한 자 썼다”고 설명했다.
안규철 작가의 ‘내 마음의 수평선’은 3000명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속삭임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그림이다. 관객 참여로 완성되는 이 작품은 누구나 예술작품의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고, 관객은 그림을 완성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작은 조각 속에 담긴 관객의 마음 하나하나가 윤슬이 되어 빛난다.
안 작가는 “작품에 참여한 분들은 이번 경험을 기억 속에 담게 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각자 경험한 세월호의 기억은 각자의 방식으로 간직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동천 작가의 ‘무제’는 노란색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으로, 반복적으로 나열된 색만으로도 4월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노란 방’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공간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리본 조형물과 함께 말방울 소리가 울려 퍼지는 작품이다. 말방울 소리는 네팔 산악지대에서 위험을 알리는 수단이자, 멀리 있는 말을 찾기 위한 소리다.
김지영 작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이 드러내는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파랑 연작’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등 과거에 발생한 32개의 서로 다른 재난 상황을 신문 보도 사진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홍순명 작가는 동시대에 발생하는 사건을 바라보고 회화·설치·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팽목’ 시리즈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방문한 팽목항 해변에서 모은 플라스틱, 어구와 같은 사물들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사물들을 엮어 형태를 만들고 랩으로 여러 번 감싼 후 천을 덧씌웠다. 천 위에는 사건과 관련한 풍경의 일부를 그려 사건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했다. 작가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4·16공방’ 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손으로 한 땀 한 땀 제작한 공예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유리공예·터프팅·압화 등의 작품과 유가족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2점도 설치된다. 전시 관람료는 없다.
전승보 관장은 “미술관은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고 시민들과 함께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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