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성조숙증을 겪는 소아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18세 미만 성조숙증 현황’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8년 10만1273명에서 2022년 17만8585명으로 약 80%나 급증했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정상적이지 못한 성호르몬 분비 결과로, 최종 키가 작아지거나 또래와 다른 신체변화로 학교생활 적응이 힘들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요인과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소아비만 등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성조숙증과 관련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은 예방 및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기에 이를 야기하는 환경호르몬을 미리 관리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영유기 때부터 환경호르몬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돼 체내 정상적인 호르몬의 생성과 작용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이다.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 등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로, 우리 몸에 들어와 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며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고농도 노출 시 선천성 성기 기형, 성 조숙, 내분비 관련 암 발생, 발달장애, 지능저하 등을 유발한다. 환경호르몬은 치료가 어렵기에 조기 검사를 통한 회피 및 예방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엔 환경호르몬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내분비교란물질 종합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 내분비계 특화 검사연구센터인 내분비물질분석센터(ESAC)를 운영하는 GC녹십자의료재단은 간단한 소변 검체로 체내의 17종 환경호르몬(비스페놀 4종, 파라벤 3종, 트리클로산 1종, 프탈레이트 9종)의 노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생활 속 환경호르몬 검사(이하 우생몬)’를 제공하고 있다.
우생몬 검사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LC)와 질량분석기(MS)를 결합한 분석 기술인 LC-MS/MS 검사법으로 매우 민감하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검사 결과는 연령별 참고치가 적용돼 자신의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개인 상태에 맞는 생활개선 프로그램이 제시돼 맞춤형 해결책도 받아볼 수 있다.
조성은 GC녹십자의료재단 내분비물질분석센터 센터장(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은 “소아청소년의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우리 일상 속 곳곳에 퍼져 있다. 이에 영유아 시기부터 환경호르몬 노출 정도를 파악해 노출 가능성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모이거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우생몬 검사’를 통해 우리 아이가 생활 속 환경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