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첫 10만명당 1명대 돌입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180명…인구 10만명당 사망자 1.9명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변화.[출처=서울시]

서울시가 지속적인 교통 안전대책에 힘입어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에 1명 수준으로 진입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221명보다 41명 줄어든 180명으로 일 평균 0.49명을 기록했다.

교통사고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래 53년간 최저치이며,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 400명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사망자 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교통사고 건수는 2022년 3만3698건에서 2023년 3만3811건, 부상자 수는 2022년 4만5329명에서 2023년 4만5414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9명,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0.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최저 수준이자 전국 최초로 1명대에 진입한 기록으로, 교통사고 발생이 비교적 낮은 OECD 유럽국가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임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8.6%, 2014년 대비 55%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국 평균 4.9명이고 그중 서울시는 1.9명으로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1명대에 안착했다. 

OECD 회원국 통계(2021년) 기준으로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노르웨이(1.5명), 스웨덴(2.0명), 스위스(2.3명)와 유사하며, OECD 평균(5.3명), 독일(3.1명), 프랑스(4.6명), 미국(12.7명)보다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보행 중 사망자 수는 90명으로 2022년 113명 대비 20% 수준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사망자가 50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4명, 50대 24명, 20대 19명 순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르신 사망자 수는 71명으로 2022년 87명에 비해 16명이 감소했고, 어린이 사망자 수는 2021년 1명, 2022년 2명, 2023년 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로 인한 사망자 수가 61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 중 34%를 차지했으며, 이륜차 28%. 택시 10%, 버스 10% 순이었다. 

서울지역 사고건수, 부상자 수는 전년 대비 크게 변화가 없는 반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18.6%가 감소한 것은 서울시가 추진해 온 안전속도5030사업 등 보행자를 우선하는 교통운영 체계 정착에 따른 효과로 판단된다. 

서울시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을 비롯해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보행자 안전시설 설치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 개선과 더불어, 교통약자시설 방문교육, 면허반납 어르신 지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도 면밀히 협력해 교통사고에 취약한 보행자, 고령자, 어린이 안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