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17일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19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신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이 있었는 지에 대해 “북한 스스로 (사고원인이)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라고 발표했다”며 “이것은 러시아의 엔진추진 기술이므로 말 그대로 러시아로부터 엔진기술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지난달 27일 발사했지만,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가진 기술과 러시아 기술이 혼합 후 아직 안정성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북한은 엔진실험 후 하반기에 다시 시험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에 대해 신 장관은 “핵과 미사일 관련 핵심 기술 이전은 레드라인이 될 수 있겠으나, 한·미가 협의하고 공동으로 정해야 할 사항으로 한국 정부 단독(레드라인)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신 장관은 “북한은 지난해 3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총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북한 주민 식량 1년치 분량이며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신 장관은 한국·미국·일본의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문서에 조만간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미·일 국방장관과 함께 올해 하반기 안에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를 연내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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