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보좌진 캠프 파견' 논란에…與 "문제없다" 결론

與 당대표 후보 4인 확정…최고위원 후보 '김세의·김재원' 탈락

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함께 출마하거나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이 당헌·당규상 허용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현역 의원의 보좌진 파견 행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병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타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러닝메이트를 정한 것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선관위는 이날 자체 논의를 진행해 해당 논란을 불식시킨 것이다.

서 위원장은 "당헌·당규 상 선거운동이라 함은 당선되거나,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며 "선거운동 관련해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 및 '당헌·당규 상 할 수 없는 선거운동'과 관련된 내용만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서 위원장은 "당헌·당규는 당내 정치적인 행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규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나, 여태까지 해 왔던 관행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전당대회를 할 때도 러닝메이트를 자청해서 선거운동을 한 사례도 있고 그때 아무런 제재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 배경을 밝혔다.

또한 선관위는 현역 의원의 보좌진 파견 행위도 가능하다고 했다. 국회 보좌진이 '당원'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의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등 4인을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후보 간 형평성을 위해 전당대회에서 후보별 기호는 따로 부여하지 않는다. 

총 10명이 출마 신청한 최고위원에는 김민전, 김형대, 박용찬, 박정훈, 이상규, 인요한, 장동혁, 함운경 후보까지 8명이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심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서 위원장은 "공직 선거에 대한 부적격 요소나 전례를 참고해서 결정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를 중심으로 심사했다"고 했다.

청년최고위원에는 김은희, 김정식, 박상현, 박준형, 박진호, 박홍준, 손주하, 안동현, 진종오, 홍용민 후보까지 모두 10명이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신청했던 김소연 전 20대 대선 국민의힘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심사에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3~4일 예비경선 격인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 청년최고위원 최종 후보 4명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