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 첫날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총 125억7000만 달러(약 17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종전 마감 시간인 전날 오후 3시 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000만 달러로 하루 거래량 중 20%가 몰렸다.
갑작스러운 환율 등락은 없었다. 주간보다는 비교적 적은 거래량 속에 환율은 글로벌 달러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외 이벤트 발생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6.70)보다 7.4원 오른 138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당 평균 거래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5억6000만 달러, 연장 시간대인 오후 3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다른 통화들도 야간 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오후 3시 30분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유지되는 등 유동성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환 건전성 부담금 감면과 연계된 선도 은행 제도 개편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은 선진 시장으로 가는 필수 코스인 데다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카드라고 외환당국은 설명한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인 상황에서 새벽 시간대 거래량이 많지 않으면 환율이 급등락할 수 있단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총선 결과에 따른 극우 세력 집권 여부, 4일 영국 총선,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등이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국내 외환 거래 시간이 새벽까지 늘어난 것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유 부총재는 "구조 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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