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청역 사고 부근에서 브레이크 작동 증거인 스키드마크가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추후 정정했다.
정용우 남대문 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마지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스키드마크가 발견됐다면, 피의자 차모씨가 주장하는 '급발진'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스키드마크란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이 정지할 경우 도로 표면의 마찰력으로 인해 타이어가 녹아 도로에 흡착되는 현상으로, 차량이 미끌어지면서 남긴 자국을 뜻한다.
그러나 정 과장은 추후 공지를 통해 "스키드마크가 아닌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냉각수가 흐르면서 나오는 유류물 흔적으로 정정한다"고 전해 스키드마크 발견은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사고는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3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16명으로 늘어났다. 차씨와 동승자인 아내가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꾸준히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차량과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요청한 상태다. 보통 분석 결과까지 1~2달이 소요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판단해 더 빨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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