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36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첫 7000건 돌파다. 6월분 매매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가운데 6월 한 달 거래량이 75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서울의 거래량 상승세는 수도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다. 경기도부동산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101건으로, 지난 2021년 8월 1만3479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1만3000건을 넘어섰다.
거래량은 대표적인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통상 거래량이 평균 수준을 회복하면 시장이 변곡점(하락에서 상승으로 반등하는)에 다다랐다고 판단한다.
강남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신고가 거래가 경기권으로도 옮겨붙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포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50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 직전 거래는 43억원이었는데 이보다 7억원이 더 뛰었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도곡카운티' 전용 84㎡도 올 6월 직전 최고가(28억원) 대비 1억7000만원 오른 29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경기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직전 최고가보다 8000만원 오른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호재가 있는 경기도 분당구에서도 신고가가 나타나고 있다. 분당구 서현동 소재 '시범한양' 전용 133㎡은 지난 4일 21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20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약 2개월 만에 7000만원이 올랐다. 수내동 '양지2단지청구' 전용 134㎡도 지난 1일 21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평형은 지난달 21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공급부족 우려와 전세가격 불안으로 인해 실수요자의 매수 가담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지는 점도 매수 심리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1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공급부족 우려와 확대되는 내 집 마련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대세 상승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이 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 확대 신호만으로는 서울 집값 상승을 억제하긴 어려운 만큼 비(非)아파트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또 법인·개인 임대 사업자에 대한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낮춰 이들이 시장에 물량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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