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페스터스란 사전적 의미로 '선언자'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행동하는 자'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진환민, 아이작 오즈(Isaac OZ), 보트(Boat), 재진(JEJn), 비버(Beaver) 등 다섯 명의 작가들의 도전적 시각을 조명한다.
진환민 작가는 전통 도예에 이 방식을 적용했다. 작가는 초벌 위에 주로 청색 안료를 사용해 비정형인 거품을 불어넣고 이를 포도나 용 등 구체적인 형상으로 그리고 구워 낸다. 도자화(陶瓷畵) 뿐 아니라 이번 전시에는 얇게 성형된 도판화(陶板畵)도 첫선을 보인다.

보트 작가는 놀란 고양이 등 단순화한 캐릭터들을 색깔별로 채색한 뒤 조립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녀는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들을 평면으로 옮기는데 오리, 고양이 등 캐릭터에 작가의 감정을 이입한 콘텐츠를 만든다. 이러한 콘텐츠는 작가가 '쿠키'라고 부르는 컨테이너에 담겨 완성된다. '쿠키'란 대상의 색채에 따라 정교하게 나누어진 나무판들에 채색하고 다시 이들을 하나로 합쳐 완성하는 작업이다.

재진 작가는 나이키, 샤넬 그리고 리셀 문화 등, 소비 사회 대표 상징을 중세 길드의 장인을 담은 목판화 이미지와 결합한다. 중세 목판화 이미지에 동시대 상징과 색채를 결합해 두 시대의 시각적 요소를 하나의 캔버스에 담아낸다.
비버 작가는 사진 작품에 기울어진 프레임을 사용한다. 콘텐츠 홍수 속에서 컨테이너를 차별화시키는 전략이며 동시에 창작자와 관람자의 시선을 일치시키는 전술이다. 평면인 사진도 입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상하좌우 중 한 방향만 벽에서 돌출된 아크릴 상자를 제작해 작가가 피사체를 바라봤을 때 시선 방향을 관람자도 느끼도록 유도한다.
사티스팩토리 관계자는 "매니페스터스는 창작과 구현의 경이로움을 조명하는 동시에 손에 쥘 수 없는 감성과 감정을 물질적 형태로 잡아낸다"라면서 "오랜 시간 동안 미술 개념을 고이 담았던 정신성을 찢고 불쑥 튀어나온 이들의 손을 여러분들이 꼭 잡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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