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탈북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무참사가 "북한 일반 주민의 경우 자본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리 전 참사는 27일 오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에서 '북한 대외 관계, 체제 변화 가능성'이란 주제로 열린 특별 강연에 참석해 "이는 김정은이 공포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엘리트층은 이미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세계 변화를 알고 있으며, 김정일 시기부터 이반이 시작됐다"면서 "일반 주민의 경우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고, 한류 문화, 해외 파견자들의 증언 등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서도 많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일성 시대에는 '세계 모든 나라'와의 관계 발전을 내세운 반면 김정은 시대에는 '사회주의 나라'로 대외 관계 범위가 축소됐다"며 "김정은은 내부 실상을 보여주지 않는 정책을 통해 북한의 대외적 고립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리 전 참사는 정부가 북한이탈주민의날을 제정한 데 대해 탈북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북 외부 정보 유입 △북한 해외 파견자 등 북한 엘리트 대상 정보 전달 확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성공적 정착 △통일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 △일관성 있는 통일·대북 정책 추진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 태영호 사무처장과 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