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2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과일 등 추석 성수품 수급과 가격 안정 계획을 설명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추석 물가를 끌어올린 사과 등 과일 작황과 관련해 "사과는 평년 수준, 배는 120%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과일 가격은 대단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100만마리 이상 발생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폐사 규모가 전체 물량 중 0.5% 미만"이라며 "축산물 공급과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송 장관은 "폭염이 길어지면서 (시금치) 공급에 지장이 있는 상태"라면서 "시금치가 성수품은 아니지만 추석 때 많이 찾는 채소라 얼갈이 배추나 참나물 등 대체 품목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세인 쌀은 올해 풍년으로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시장 격리 물량 확대를 포함한 쌀 수확기 대책을 기존보다 한 달 앞당겨 추석 전에 발표하기로 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수급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았지만 쌀 소비 감소가 심화하면서 올해 예측은 일부 맞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다음 달 수확기 대책을 통해 시장에서 격리해야 할 완충 물량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공언한 수확기 쌀값 20만원(80㎏ 기준)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송 장관은 "얼마라고 얘기하면 가격 보장 시그널이 될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며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농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은 18조7496억원으로 올해보다 2.2% 늘었다. 국가 예산 총지출 증가율(3.2%)을 하회한다. 송 장관은 "부족하지만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 분야 의무지출 증가율은 5.2%지만 경제 분야 지출 증가율은 0.8% 수준"이라며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 강화, 농촌 소멸 대응, 농식품 산업 경쟁력 제고 등 핵심 사업과 신규 사업 예산은 모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농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익직불금 예산이 5% 증가하고 본사업으로 전환된 수입안정보험 예산이 2000억원 반영된 게 가장 큰 성과"라며 "국회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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