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8월 수출이 '깜짝' 성장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다만 서방의 대중국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인 데다, 수입 지표는 여전히 내수 부진을 가리키면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70포인트(0.28%) 상승한 2744.19, 선전성분지수는 10.56포인트(0.13%) 오른 8073.8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0포인트(0.09%), 0.94포인트(0.06%) 뛴 3195.76, 1539.98로 마감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3086억4730만 달러(약 4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 7.0%와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5%를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대미국 수출 증가율도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인 5.1%를 기록했다. 역시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주문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8월로 예정됐던 미국의 반도체, 철강 등 18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최근 미뤄진 바 있다.
8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난 2176억2579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치 7.2%와 시장 전망치 2%에 모두 크게 못 미치면서 내수 부진 우려를 키웠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화웨이가 애플의 아이폰16 출시일에 맞춰 이날 공식 공개한 자사 첫 트리폴드폰 메이트XT의 사전 판매량이 380만대를 돌파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화웨이 관련주가 들썩였다. 종목별로는 창산베이밍(常山北明), 왕다롼젠(网达软件), 파번신시(法本信息)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약세를 보인 은행·석탄 등 고배당주도 반등했다.
반면 이날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시앱텍이 5.38% 급락하는 등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30% 오른 1만7248.89에 장을 닫았다. 홍콩 증시 상장 중국 바이오주는 크게 하락했다. 우시앱택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각각 10%, 3% 이상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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