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기념식에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동원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이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며 도발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예정된 미 대선 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1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국 전개가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놀음"이라며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이뤄진 우리 공군과 B-1B의 연합공중훈련, 지난달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부산 입항 사실 등을 거론하며 "우리 군대는 조선반도 지역에 대한 미 전략 자산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과 궤적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안전 환경을 철저히 수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력과 강권에 대한 맹신으로 들떠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힘의 입장에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라며 "미국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이 미 본토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행동계획의 검토·실시를 예고했다"며 "분위기에 힘입어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 전 ICBM 발사, 대선 후 7차 핵 실험으로 최대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계획을 잡은 듯하다"며 "차기 미 행정부와의 핵 군축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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