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과 공동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북미시간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이하 테크크런치)'에 한국관을 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테크크런치는 실리콘밸리 내 빅테크 기업과 현지 유력 벤처캐피탈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 투자 기회 발굴을 위해 참여하는 미국 내 최대 스타트업 이벤트다. 올해로 6회째 참가하는 한국관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단국대가 통합한국관에 참여하면서 작년 15개사였던 규모가 24개사로 늘었다. 5개국이 운영하는 국가관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관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빌리티, 보안, 기후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기업으로 구성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응용 기술이 한국관 전체 참가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자금 유치를 위한 현지 투자자 발굴 외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신규 거래처와 파트너사 발굴에 방점을 둔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AI 응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기후변화 대응, 공공교육 등 기업 간 정부 거래 (B2G) 시장을 타깃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트라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개별 참가기업의 전시회 참가 목적과 타깃 고객을 파악했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투자가 및 글로벌 기업관계자를 한국관에 초청하여 현장 상담을 지원했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줌 등 빅테크 기업 실무 책임자급들과 유력 투자사들이 한국관을 찾았다. 인공지능과 전통 제조업의 융합 트렌드를 반영하듯, 전문 투자사 외에 핵심 제조산업 분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방문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틀째 한국관을 방문한 한 투자가는 "한국기업들의 창의적인 인공지능 응용 기술이 인상적이다. 신규 비즈니스 개발로 연결할 만한 기술들도 많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참가기업들은 주최측 피칭 행사인 '라이브 피치' 세션에도 참가했다. 사전에 17개 기업이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이 매칭한 현지 전문가들에게 피치덱, 전략수립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이후 이틀에 걸쳐 투자가 대상으로 피칭을 진행하고 기업별 부스에서 시연 등 후속 상담을 이어갔다.
전시회 2일차에 개최된 네트워킹 리셉션에서는 메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무역관에서 사전 초청한 빅테크 기업과 투자가들이 참여했다. 또한 전시 상담, 피칭을 통해 1차 상담을 진행한 현지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해 네트워크를 넓히고 스킨십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정민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 단장은 "그동안 국내 투자유치 지원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코트라와 협력해 해외 스타트업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앞으로 창업 지망생들이 글로벌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무대 경험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현지 테크기업, 투자가들의 혁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변화 속도 또한 빠르다"며 "우리 혁신 기술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코트라의 마케팅 사업, 현지 공간 인프라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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