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트렌드가 있다. 항체-약물접합체 이른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ADC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속속 시장에 성과를 내보이면서 후속 물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는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면서 총 210억달러(한화 약 28조원)를 지불했다. 사실상 이뮤노메딕스가 개발중인 ADC 치료제 ‘트로델비’ 확보를 위해 거액의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트로델비의 경우 치료가 어려운 암종 중 하나로 꼽히는 삼중 음성 유방암(TNBC)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ADC 약물로, 2020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며 2023년 10억63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ADC가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ADC가 가진 치료의 정확성과 적은 부작용 등이다. ADC는 항체가 특정 암세포나 질병을 타깃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정상적인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필요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약물이 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부작용은 적다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항체의 표적 결합 능력과 페이로드(약물)의 강력한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그간 치료가 어려웠던 고형암이나 혈액암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다양한 항체와 약물 조합을 통해 암 종류를 확대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다수 ADC 개발에 한창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개발한 회사다.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도입할 수 있고, 항체를 변형없이 사용하는 만큼 균일한 생산 품질도 확보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앱티스는 올해 셀비온과 항체-방사성동위원소 접합체(ARC)공동 개발 계약을 비롯해 프로젠, 온코빅스 등 다수 기업과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자체 개발중인 파이프라인 AT-211(Claudin 18.2)도 임상 준비 과정을 밟아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티스 관계자는 “AT-211은 전임상에서 우수한 안전성·유효성을 보여왔다”면서 “임상을 통해 앱티스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