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으로 바이오 분야 정책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부위원장에 이상엽 카이스트(KAIST) 부총장을 내정하고 내달 정식으로 출범한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가바이오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맡게 되며, 부위원장은 바이오분야 세계적 석학인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이 내정됐다"고 말했다.
바이오위원회는 레드, 그린, 화이트 등 3가지 바이오 전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 위원 20여명으로 구성된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산·학·연·병을 망라한 권위자들이 위촉될 예정이다.
3개 분과위원회와 4개의 특별위원회로 이뤄지며, 이 중 디지털바이오특별위원회를 통해 바이오·헬스 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IT 융합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바이오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의결해 구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다음 달 전체 명단 공개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주요 선진국들은 바이오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국가 전략을 마련하고 바이오 기술 혁신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난 4월 대통령이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신속히 정비해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바이오 분야는 그동안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산업부 등이 각각 정책과 R&D를 다뤄서 거버넌스가 분절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국가바이오위원회를 통해 기초연구부터 임상과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 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바이오위원회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첨단바이오비서관이 단장을 맡는 지원단이 별도로 설치돼 위원회 활동을 지원한다.
박 수석은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지난 5월 우주청 개청과 함께 출범한 국가우주위원회, 지난 9월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3번째 전략기술 위원회"라고 언급했다.
또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중 나머지 하나인 양자과학기술 분야를 위해서는 연내에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라며 "양자전략위원회는 1일 시행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법에 따라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법정위원회로 설치된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우리 정부는 전문성에 바탕을 둔 신속한 정책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결정을 위해 R&D 거버넌스의 전략성을 향상하고, 여러 부처가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 최고위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및 심의회와 신설된 전략기술위원회들 간에 강력한 연계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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