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장미란 문체부 차관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한·아세안센터와 각 연구기관,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먼저 첫 발표 세션에서 에바 카처(Eva Katzer) 경제협력개발기구 관광 정책 분석가는 팬데믹 이후 국제 관광 시장의 회복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비자 간소화, 입국 심사 편의, 교통수단 간 환승 편의성 제고, 관광객 대상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이 핵심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의 안드레아스 하더만(Andreas Hardeman) 항공·여행산업 부서장은 지난 5월 세계경제포럼이 공개한 관광발전지수 데이터로 한국 관광의 국제경쟁력을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조사 대상 119개국 중 14위를 차지했으나, 관광 개방성 등은 하위권을 기록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경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팀장은 '전자여행허가제(K-ETA) 개선방안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K-ETA는 무사증 입국 외국인들의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지난 2021년 도입됐다. 이 제도로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만 연간 최소 방한객 20만명이 감소했고, 최소 관광 수입 1924억원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 팀장은 "두 개 국가만으로도 우리가 입은 경제적 손실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ETA가 방한 관광객을 줄이는 데 효과를 준 것은 맞지만, 방한 관광객 수 대비 추가 불법 체류자 수 감소분이 더 줄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관점에서 한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 지사장은 "외국인들이 예약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역에 외국인 가능 키오스크가 있지만 결제 수단이 다양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예약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제안했다. 임 대표는 "지방 관광이 늘어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이 늘고 있고 서울을 충분히 여행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이 자주 가는 도시에 선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정책 일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진행을 맡고 있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외국인 관점에서 본 한국 관광에 관해 이야기했다.
알베르토는 "관광은 결국 나라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운 것들을 브랜드화하고 스토리텔링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최근 방한관광객이 코로나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오히려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우리가 가고 싶은 콘텐츠를 충분히 가졌는지, 다들 만족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신 건지 확신이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주신 여러 가지 질책과 말씀을 가슴에 새겨 치열하게 논의하겠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관심과 지원,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