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생큐, 코리아" 한국을 사랑하는 中도시 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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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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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표지판, 광고판에도 '한글' 문구

  • 韓 테마파크에서 K-컬처 행사도

  • 한중 경제협력 위한 교류회 첫 개최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조성된 한국 특색의 테마공원 KK파크 사진배인선 기자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조성된 한국 특색의 테마공원 'KK파크'. [사진=배인선 기자]

“중한염성산업원구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난달 28일 장쑤성 옌청시 공항에 내려 옌청경제기술개발구 한중산업단지까지 가는 도중에 2018년 조성된 옌청 한중산업단지 방문을 환영하는 한국어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옌청공항 안내문구에서부터 도로 표지판, 심지어 광고판에도 중국어와 한글이 병기돼 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SK온 등 주요 한국 기업이 진출한 옌청이 중국 내 대표적인 한·중 우호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다.

실제 오늘날 한국은 옌청의 최대 외자유치국이자 최대 무역파트너 국가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옌청경제기술개발구 내 실제 외자 이용액은 17억4000만 달러(약 2조4777억원)며, 이 중 한국계 자본이 절반을 크게 상회하는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자기업의 누적 교역액 150억 달러 중 한국 교역액 역시 90억 달러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옌청시가 소재한 중국 장쑤성 1인자인 신창싱 당서기는 올해 6월 한국을 방문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업인을 만나 한·중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중 우호도시답게 옌청시 곳곳엔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도 조성돼 있다. 2022년 10월 개장한 한국 특색의 ‘KK-파크’가 그것이다.

옌청시 현지 국유기업이 약 20억 위안을 투자해 한중산업단지 내에 조성한 이곳은 테마파크와 상가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거리다. 초대형 관람차를 비롯한 놀이·문화 시설과 한국 현지 식당가를 재현한 상업지구가 11만1000㎡ 규모로 조성됐다.

평일에는 인근 한국 기업 직원들이, 주말에는 K-팝이나 K-드라마, K-푸드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열려 중국 현지 가족이나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KK-파크 관계자는 “개장 이래 약 2년간 방문객은 450만명을 돌파했다”며 “연휴 기간에는 하루 방문객이 2만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29일 장쑤성 옌청에서 한중옌청 산업단지 경제무역협력교류회가 열렸다
지난 11월 29일 장쑤성 옌청에서 '한중(옌청)산업단지 경제무역협력교류회'가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옌청시는 한국과 활발한 경제협력을 위해 지난달 29일 올해 처음으로 한중(옌청) 산업단지 경제무역협력교류회(이하 교류회)' 행사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밍캉 옌청시장은 “옌청은 중·한 우호협력의 '중요한 창구'"라며 "오늘날 옌청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략적 거점이자 한국 친구들의 '제2고향'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옌청경제기술개발구와 새만금개발공사 간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옌청시 내 한국 기업과 교민도 차츰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옌청 한국상회에 따르면 현재 옌청 현지 한국 교민은 3000명 안팎, 한국 기업은 100여 곳에 달한다. 사드 사태 발발 직전 정점에 달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옌청시 정부 관계자는 "한때 옌청 현지 한국 교민은 1만명, 옌청경제기술개발구에만 한국 기업 400곳이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유구근 옌청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은 “기아차 등 현지 진출 기업들의 판매 부진 등으로 관련 기업들도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사드 갈등이나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도 옌청만큼 한국 기업과 교민에 우호적인 도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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