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유통업계 "계엄 여파 주시"...집객률·매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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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4-12-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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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사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유통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예정된 온·오프라인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도 집객률과 매출에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오전 8시 영업본부 임원 임시회의를 소집했다가 취소했다. 전날 발생한 계엄령 선포에 따른 영업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였으나, 선포된 지 6시간 만에 계엄령이 해제되자 취소한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계엄령이 해지되면서 직원들은 다들 정상 출근해 평시대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팝업 스토어, 연말 행사 등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밖에 나서길 꺼려하는 고객들이 생겨 집객률이 떨어질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새벽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생활필수 물품들의 현장 판매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새벽 홈플러스 온라인, SSG닷컴 등 대형마트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라면, 생수 등의 생활필수품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른 바 있다. 계엄 선포 시간대가 대형마트 폐점 이후였고, 현재 개점을 맞이하면서 이같은 물품들의 오프라인 판매 현황 등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긴 밤 동안 사재기 현상을 겪었다. 전날 오후 11시 이후 편의점 오프라인 점포를 찾은 고객들이 급증했다.  해당 시간대는 전일 동시간대에 비해 캔통조림이 3배, 생수와 즉석밥 및 휴지 등은 2배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용품과 여행용품 등을 구입한 고객들도 많아 업계는 소비 심리와 상품 수요, 공급 등을 따져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널뛰기 환율에 상품 매입 부담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현재 원화폭 등이 면세업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대응책을 따져보고 행사 진행 여부까지 고민 중이다. 면세점은 일반 백화점 할인 상품보다도 가격이 비싸지는 현상에 대응해 환율보상적립금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몇몇 패션 브랜드 행사 및 이커머스 할인전 등은 무리 없이 진행하는 추세다. 패션 브랜드 코치는 이날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팝업을 오픈해 2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당당 통닭' 등 인기 품목들의 초특가 행사를 11일까지 진행한다. 롯데온도 8일까지 연말 '퍼펙트 기프트' 행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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