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958조9000만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7조4000억원 증가했다. 분기별 산업대출 증가 폭은 지난 1분기(+27조원)에 이어 2분기(+25조원)보다도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3분기 말 대출 잔액은 485조원으로 2분기 말보다 8조8000억원 늘었다. 2분기 중 6조8000억원 늘었다가 증가 폭이 확대됐다.
화학업종 기업들의 영업실적 부진에 따라 화학·의료용제품의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3분기 말 건설업은 건설기성액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1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249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분기(13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금융·보험업(+2.7조원→-2.9조원)의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이 원활해지면서 여전사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어 감소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시장 장기 금리의 하락으로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고 발행 여건도 좋아지면서 여전사의 대출 수요 일부가 여전채 발행으로 전환되면서 산업 대출금 증가 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업(+4.4조원→+4.9조원)은 예금은행의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 축소로 감소폭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에 그쳤다.
대출 용도별로는 2분기 운전자금이 3조1000억원, 시설자금이 14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김 팀장은 "제조업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나 건설업과 서비스업 증가규모가 줄면서 운전자금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자금은 제조업의 경우 전기장비 업종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화학·의료용제품이 줄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고 서비스업도 증가규모가 줄어 증가폭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대출을 금융 업권에 따라 나눠보면 예금은행의 2분기 증가 폭은 19조6000억원으로, 2분기(25조4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2분기 -40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2조3000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예금은행은 대기업(+9.5조원→+7.7조원)과 중소기업(+13.3조원→+9.9조원)의 증가 폭이 축소된 반면 개인사업자(+2.0조원→+2.0조원)는 전분기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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