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Nomad(유목민, 방랑자)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곳이 대구이다.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다”며 현 정부의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유목민처럼 23번이나 대한민국을 떠돌면서 내 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늘 생각했다. 아수라판이 조속히 안정되고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이 시국의 어수선함을 전했다.
이어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 플러스 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으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시장직을 버리고, 대선에 나간다고 전했다.
이에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자치단체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자체단체장을 사임하여야 한다며, 홍 시장이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자신의 사임을 합리화하며 자기 변호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홍 시장은 지난 8월 임기의 절반 정도밖에 수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윤 대통령에게 “내가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며 총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가 있다.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정녕 권력에 눈이 멀어버린 것이며, 대구시민이 그렇게 만만하며,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생각인가”며 “홍 시장에게 대구는 어떤 의미이며, 대구시민과 대구시장은 그저 대선이라는 불꽃을 위한 장작이었을 뿐인가”며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버렸다고 했다.
대구 북구 갑의 우재준 의원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구시민과 당원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 그런데 탄핵에 반대하신다던 홍 시장은 누구보다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대구시장의 4년 임기는 대구시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너무 가벼이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수신문 기자 출신인 박정훈 의원은 “탄핵 찬성파를 징계하라더니, 이제는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벌써 마음이 들떠있는 이분.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한 이런 분 탓에 우리가 후져 보이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심지어 대구시정에는 마음이 떴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있으니, 정말 노답이다”라고 하였다.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홍준표 시장이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졸업이 아니라 자퇴임을 명확히 밝힌다”며 “자퇴를 한 학생은 상급 학교로 가지 못하는데, 대권을 꿈꾸며, 대구시민은 대구를 저버린 홍준표 시장에게 졸업장을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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