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 31일 시작…의대 수시 이월 인원 '세자릿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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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입력 2024-12-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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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대 4곳 수시 등록 284명 중 1명 뿐

  • "의대 간 중복합격 많아져 미등록 늘어나"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30일 의대 증원의 여파로 전국 의대의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20241230 사진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30일 의대 증원 여파로 전국 의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2024.12.30 [사진=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 시작된다. 의대 증원 여파로 전국 의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세 자릿수'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각 대학은 이날까지 정시모집 인원을 최종 확정 발표하고 31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4년제 일반 대학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를 받는다. 전문대학은 31일부터 1월 14일까지 접수한다. 정시는 가·나·다군별로 1개씩 총 3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에 관계 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다만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들(KAIST, UNIST, GIST, DGIST, 경찰대학 등)은 수시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문·이과 통합 수능 3년 차인 이번 입시는 의대 정원 확대, 전공자율선택제 도입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대에 최상위권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다른 학과 커트라인에도 연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입시업계는 전국 39개 의대의 수시 미충원으로 인한 정시 이월 규모가 4년 만에 1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은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에서 2024학년도 33명으로 감소세였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수시 미등록 인원 현황'에 따르면 충북대, 부산대, 연세대(미래), 제주대 등 비수도권 4개 의대는 모집인원(284명) 중 99.6%인 28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117명)보다 2.4배 많은 규모다. 

의약학계열 간 중복 합격도 발생하면서 약대, 치대, 한의대 등에서도 등록포기율이 작년보다 높아졌다. 13대 약대 수시 모집에서 등록하지 않은 비율은 지난해 54.3%에서 올해 79%로 높아졌다.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6개 대학을 대부분 의대로 선택하면서 의대 간 중복 합격이 많아져 미충원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아진 만큼 의대 수능 '합격선'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에서는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영향으로 약대와 한의대 등에서도 의대 간 중복 합격으로 인해 미등록이 늘었다"며 "의대 간, 의약학계열 간 전 부문에서 미등록 규모가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넘겨 선발하는 정시 이월 규모가 100명 내외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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