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가습기 사건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애경그룹 불매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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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은 수습기자
입력 2024-12-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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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모회사 애경그룹 제품 불매운동 확산

  •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재소환에 계열사 악영향

애경 CI 사진애경산업
애경 CI [사진=애경산업]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참사 하루 뒤인 30일 오전 6시 37분 제주항공의 사고 기종과 같은 제주행 항공편이 김포공항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면서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X(옛 트위터) 및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평소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과 기체 결함 은폐 등의 내부 문제가 재조명돼 제주항공 책임론을 너머 애경그룹 전체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X에 올라온 애경그룹 계열사 불매 운동 트윗 사진X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애경그룹 계열사 불매 운동 트윗 [사진=X]
이번 참사로 제주항공의 모회사가 애경그룹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특히 애경그룹이 과거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한 트윗은 1만회 이상 공유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가해그룹', '살인기업'과 같은 글과 함께 불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항공뿐 아니라 애경그룹 계열사와 애경산업 제품인 '2080 치약', '트리오', 'LABCCIN' 등의 목록을 모아두고 보이콧하겠다는 글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참사가 발생한 이후 늑장 대처로도 빈축을 샀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참사 당일인 29일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회장 명의의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고 발생 후 11시간 만인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들은 국내에서 일어난 민간 항공 사고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로 제주항공의 대주주인 애경그룹이 사고 직후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같은 날 제주항공의 국내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이 폐쇄되면서 항공사 측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제주항공 측은 이와 관련해 "SNS 채널은 주로 여행 관련 가볍고 즐거운 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현재와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서 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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