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5년 자본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국내 경제는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1.8%),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1.7%), 한국은행(1.6~1.7%)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장 실장은 "수출은 산업별로 업황이 엇갈리며 일부 부문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정치·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상반기까지는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산업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지만 고환율, 금리 변동성,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산업 정책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장 실장은 "위탁매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활용할 수 있는 중대형사와 달리 IB 부문이 위축된 중소형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소현 자본연 자본시장실장은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로 '공매도 재개'와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꼽았다.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면 한국 주식시장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하게 되어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실장은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 조건이 통일되고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통해 담보 비율이 개인 기준으로 120%에서 105%로 동일하게 조정된다"며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과 제재가 강화된다는 점도 자본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좀비 기업' 퇴출 제도 강화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역시 자본시장 관련 큰 변화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야간 거래 도입과 다양한 주문 집행 방식이 도입되며 증권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르게 늘고 있는 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강 실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익 기회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미국 시장 편향이 심화한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며 "국내 자본시장 위축과 원화 약세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며, 전반적으로 발행 여건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 확대가 기대되며 채권 시장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 실장은 "다만 정부의 자금 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24.5% 늘어나고, 20조원 규모 원화 외평채 발행이 예정돼 수급 부담 가중 우려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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