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2인으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뺀 전원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다. 사실상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73.2%, 반대 26.4%, 기권 0.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사 수 19인 상한 제한'은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준비한 전략 중 하나다. 현 고려아연 이사회는 12인이다. 당초 13명이었던 이사진은 성용락 감사위원회 위원장(사외이사)이 사임하면서 12명으로 줄었다.
이 중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한 10인이 최 회장 측 이사다. 설령 MBK 연합 측 이사 후보가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더라도 '최윤범 측 11인 대 MBK·영풍 측 8인'으로 이사회 장악이 불가능하다.
특히 최대주주인 영풍(지분율 25.42%)은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의 지분 취득(10.33%)에 따른 '상호주 제한'으로 의결권이 박탈된 상태다. 이에 따라 MBK·영풍의 실질적 지분은 40.95%에서 15.55%로 급감, 이사 후보 14인의 선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신규 이사 선임' 안건에서 최 회장 측은 이사 후보 7인을, MBK·영풍 측은 이사 후보 14인을 세웠다. 최 회장 측 이사 후보가 전원 입성하고 MBK·영풍 측 후보들은 낙선할 경우 고려아연 이사회 구도는 '18대 1'이 돼 최 회장의 장악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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