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3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한도 축소…최대 10억→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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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5-02-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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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별 주담대·전세대출 규제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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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50% 축소했다. 일부 가계대출 상품은 우대금리 요건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출 총량 조절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월별·분기별 가계대출 관리를 요청한 만큼 은행들도 상황에 맞춰 대출 관리 지침을 수시로 변경할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10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하나원큐 주담대' 한도를 최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상품에 부수 거래 감면 항목도 신설했다. 대상 상품은 △하나원큐 아파트론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 △하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하나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 갈아타기 △하나원큐신용대출 갈아타기 등이다. 

부수 거래에 따른 최대 감면 금리는 0.6%포인트로 △급여 이체 50만원 이상(0.3%포인트) △카드 결제 30만원 이상·70만원 이상(최대 0.2%포인트) △청약 이체 또는 적립식 이체(0.1%포인트) 등이다. 감면 항목이 추가되면 최저금리는 그대로지만 해당 부수 거래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차주는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초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대면 주담대 한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 방침을 유지하면서 은행권에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대출 총량을 안정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으로 한도와 우대금리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은행들도 새해 들어 가계대출 문턱을 다소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실수요자에 한정해 대출을 내어주는 식으로 보수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당국에서 올해 가계대출 절대 금액은 늘리더라도 증가 속도는 작년보다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를 제한하고 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수도권 주택 소유자에 한해 주담대를 막아놨다. 소유권 이전 등 조건이 붙은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도 은행마다 대출 가능 여부가 갈린다.

시장에서는 은행 대출이 원활했던 지난해 하반기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각종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1월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부터 예정대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차주들의 대출 한도는 기존보다 6∼1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해 은행들의 대출 총량이 초기화됐다고는 하지만 월별·분기별 관리가 필요한 만큼 보다 짧은 주기로 대출 현황을 관리할 필요가 커졌다"며 "은행마다 대출 만기나 요건이 달라 금융소비자들은 대출을 받기 전에 꼼꼼하게 비교·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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