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인기에 풀무원이 '3조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오리온 역시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돼 나란히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조21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공시했다. 풀무원은 2023년 기준 매출 2조9935억원을 기록해 3조원에 다소 못미쳤으나 지난해는 3조원을 훌쩍 넘겼다.
풀무원의 3조 클럽 입성 요인으로는 해외 사업 성장과 미국 법인 수익 개선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법인 주력 사업인 두부와 아시안 누들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1%, 21.1% 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K-푸드 인기와 식물성 식품 수요 확대가 매출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한 풀무원은 현지인 입맛에 맞춘 두부 제품을 선보이며 10년째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도 3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도 2023년 기준 매출 2조9124억원을 기록해 간발의 차로 3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스낵도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 3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3조100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전년(4924억원) 대비 10.8% 오른 54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의 3조 클럽 입성에는 해외 시장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64%)이 국내 매출을 훨씬 앞질렀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브랜드도 9개(△초코파이 △오!감자 △스윙칩 △예감 △고래밥 △포카칩 △마이구미 △카스타드 △초코송이)에 달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과 소비 침체 등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선전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제품 경쟁력과 영업력을 강화하고 국내 진천통합센터 착공,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 생산동 신축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 전세계적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조 클럽 기업에는 농심, CJ프레시웨이, 오뚜기 등이 있으며 이들 기업은 3조2000억~3조4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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