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를 건너기 위해 화물선이 발보아 항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화물선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5/20250205105008644815.jpg)
파나마 정부가 파나마 운하 일부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계 기업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며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나마 정부가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양끝에 있는 2개 항구(발보아·크리스토발)를 맡아 운영 중인 허치슨 포트 PPC와의 계약 해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며 파나마 정부는 소송에 휘말리지 않는 선에서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계약 해지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는 공식 취임 전인 지난해 말부터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통제 하에 미국 선박에 과도한 요금을 부과한다고 주장하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운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파나마를 압박했다.
특히 지난 2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찾은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회담에서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트럼프의 뜻을 전달했다. 이는 미국 국무부의 성명을 통해 공개됐는데, 외신은 이 성명의 외교적 단어가 이례적으로 직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회담 이후 파나마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 탈퇴를 언급하는 등 중국과 관계 변화도 시사하고 있다. 파나마는 트럼프 1기 당시인 2017년 오랜 수교국이던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며 중국과 급속도로 밀착해온 바 있다.
파나마가 트럼프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의 약 75%는 미국을 오가는 화물이다. 파나마 운하는 2024에 파나마 국내총생산의 약 4%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7조 259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