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도입이 5년 연속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들이 국내 공공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라클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성하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도입 건수가 가파르게 늘었다"면서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고객이었던 대기업 고객들이 기간 업무 부분을 클라우드로 이관하기 시작했고, 오라클 고객사가 아니었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주요 OCI 고객사로 HMM·포스코·LG전자·삼성생명·하나카드 등이 있다.
이날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 사례로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트웰브랩스가 소개됐다. 이들은 OCI를 활용해 자사의 AI 모델을 개발·배포하는 데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다큐먼트 AI' 등 AI 모델 학습과정에서 OCI 인프라를 활용했다. 트웰브랩스는 OCI를 통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했고, 이를 통해 비디오 영상 등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 후발주자인 오라클이 글로벌 CSP와 비견할 정도로 성장했다. 글로벌조사기관 IDC의 '2025년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조사'은 오라클이 AWS, MS, 구글과 함께 리더그룹에 포함됐다. 크리스 챌리아 오라클 아태지역 기술·고객 전략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은 경쟁사와 달리 10년 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했지만, 지난 10년동안 클라우드 전환율은 30% 이하로 크게 성장하기 못했다"면서 "다른 회사들이 못하는 수준으로 밑단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리더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은 국내 공공 시장 진출에 신중한 입장이다. 김 사장은 "오라클에게 공공기관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현재 국내 많은 공공기관이 중요한 데이터를 오라클 시스템에서 이용하고 있다"면서 "단순 '하' 등급 인증을 받는 것이 아닌, 공공의 주요 업무에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구글·MS가 국내 공공 진출을 위해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획득했는데, 비교적 업무의 중요도가 덜한 '하' 등급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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