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61213497149.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예고했던 상대국의 관세율에 맞춰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발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 상호 관세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화요일(11일)이나 수요일(12일) 상호관세를 발표해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제는 상호적이어야 할 때"라며 "여러분은 상호주의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될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청구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다음 주에 많은 국가를 상대로 상호주의적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관세 조치를 휘두르며 피아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일부터 10%의 대중국 추가관세가 발효됐고, 캐나다 및 멕시코를 상대로25%의 관세를 발표 후 3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한국, 일본, 호주 등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5%를 내달 12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 품목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하는 등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P는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총 수입액은 4조1000억 달러(약 5960조원)에 달한다며 상호 관세 명령이 발표된다면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감안해 지금까지 관세 발표를 유예하거나 시행까지 얼마 간의 시간적 여지를 두는 등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가 상호 관세를 강행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도 트럼프발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에 대응할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확고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철강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대미 협력채널을 모두 활용하고 고위급 방미 등을 통해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대미 협의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관세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상호 관세를 더 전면적인 조치의 대안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도 "4년 대통령 임기 중 4번째 주에 접어들고 있으며 추가 관세 발표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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