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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7조원 규모 홍콩 상장에…고심 중인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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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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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 닝더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기업 CATL 본사 전경 사진AFP
중국 푸젠성 닝더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기업 CATL 본사 전경 [사진=AFP]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가격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1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ATL은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소 50억 달러(약 7조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73억 유로(약 11조원)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 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CATL이 유럽 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이미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터키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CATL과의 직접적인 시장 경쟁이 불가피하다.

CATL은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지만, CATL의 대규모 생산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은 이미 대형 생산 공장을 다수 운영하며 원가 절감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비슷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술력 강화와 원가 절감 전략을 통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ax)’를 앞세워 고용량·고효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SK온은 미국과 유럽 내 합작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며 현지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39.3GWh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다. CATL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18.4%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CATL의 홍콩 증시 상장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CATL이 북미 시장 공략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이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 강화와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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