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현대모비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7/20250217151916454479.jpg)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납품 확대 등 신규 판로 개척 노력 없이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부품업체 상당수는 거래처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HL만도는 GM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지리차와 장안, 니오 등 중국 완성차 업계에도 부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액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한온시스템 역시 현대차그룹 비중을 40%까지 끌어내렸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운 게 성장 비결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부품사도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여러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다 보면 해당 기업의 경쟁력과 기술을 흡수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도 판로 확대의 필요성을 키운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3만개에 달하지만 전기차용 부품 수는 1만8900개 정도로 줄어든다. 엔진을 구성하는 6900개 부품은 모두 사라지고 구동 전달 체계에 소요되는 부품 5700개는 3600개로 감소할 전망이다. 부품사 생산라인의 가동률 유지를 위해 고객사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다. 조 연구위원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경우 자율차·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 센서 등 다양한 부품이 필요한 만큼 특정 부품사 선호 없이 글로벌 부품사들과 자유롭게 거래한다"며 "부품사가 새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어 거래선 다변화에 나설 적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부품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도 시급하다. 최근 미국 등 자국 생산 중심의 정책이 전개되면서 1차 부품사는 완성차를 따라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서지만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에겐 거리가 먼 얘기다. 해외 진출은커녕 전기차 부품사로의 전환 작업조차 쉽지 않아 부품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잔 뿌리가 단단해야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보쉬와 같은 '슈퍼 을' 기업이 탄생하려면 2~4차 협력사와의 공동 개발 연구 제도와 해외 시장 개척, 사업 전환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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