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8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주주총회에 상정할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이번에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사건과 관련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등기이사 복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아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하기 위한 신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이사회 의장에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사내이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 부문장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임하며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기술 전문가의 합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 전문가인 조혜경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반도체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만 TSMC의 경우 이사회 10명 가운데 6명이 반도체 분야 글로벌 전문가”라며 “삼성 역시 김한조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인 이상 14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는 3인 이상 및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한다.
사내이사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 사외이사는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이사회 의장)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 본부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다.
현 사내이사인 이정배 고문은 오는 3월 15일 임기가 만료되면 물러날 전망이다. 노태문 사장도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사주 매입과 관련한 2차 계획도 이사회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7거래일간 4.3% 올라 지난 21일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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