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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지난해 투자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중이 소폭 줄고, 반대표를 던졌을 경우 부결된 경우도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2024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총 일자, 의안, 결의내역, 행사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은 총 523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연도별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 비중은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 2024년 13.0% 등이다.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도입 이후 2022년까지는 반대 의결 비중이 증가했으나, 이후로는 감소 추세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100% 찬성 의결한 기업도 267곳(44.0%)으로 전년 대비 30곳 증가했다.
500대기업에 대한 반대 의결 비중은 2023년 14.2%(225건)에서 지난해 12.7%(202건)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안건의 부결률은 지난해 4.0%(21건)에 그쳤다.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했으며,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안건 17건 중 7건(41.2%)에 반대했다. 한미약품 그룹을 둘러싼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했으나,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가결됐다.
지난해 한미약품 주총에서는 안건 8건 중 6건(75.0%)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모든 안건에 100% 반대표를 던진 곳은 태경산업으로 조사됐다. 태경산업은 지난해 주총에 상정된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3건의 안건에서 모두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다. 이외에도 대한유화(75.0%·3건), 삼영전자(75.0%·3건), 율촌화학(66.7%·2건), 한국항공우주(66.7%·2건) 등에도 상정된 안건의 절반 이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이 임원 보수와 관련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내역은 지난해 240건(26.2%)으로 전년 대비 11건 감소했다. 임원 선임 관련 안건에 대한 반대도 2023년 211건(10.3%)에서 지난해 188건(9.3%)으로 23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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