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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해서 주식을 받는 투자자들에게 4월 초순 경 미리 확정한 2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겠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2027년까지 3년 간 연 2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장기 배당 의지를 밝히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배당기준일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청약 이후 오는 4월 초순에 일반청약 투자자들은 상장 후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시 바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 직후 매물 출회로 주가가 떨어지는 오버행(대량 매도)에 대한 대비를 예고했다.
최근 IPO 시장에서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풀려 대기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만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오버행은 주가 하락을 견인하는데,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상장 직후 약 한 달 이내에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오버행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순 대표는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 수익률도 상장 계획을 밝히며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약 4.7%의 타 손해보험사 수익률의 2배 이상을 상회하는 주주환원수익률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은 4년 연속 당기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44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417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3분기 누적 기준으론 2023년 2645억원 이후 지난해 1302억원으로 줄고 있다.
권홍열 서울보증보험 자산운용본부 상무는 "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은 금리와 연관이 깊다"며 "2021년 이후 치솟았던 금리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던 것"이라며 "올해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6000~3만1800원으로 2023년 당시 공모가 밴드(3만9500~5만1800원)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췄다.
윤재호 예금보험공사 부장은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이후 시장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보고자 한다"며 희망 공모가 조정 배경과 상장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698만2160주)를 구주 매출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이후 예금보험공사는 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2027년 말까지 최대 33.85%의 지분을 추가 매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보증기금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보증보험은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3월 5일부터 6일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3월 14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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