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이 방한 관광 핵심 고객층으로 다시 부상했다. 특히 MZ세대 중심으로 방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연도별로 중국인 방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602만명을 기록했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고꾸라지며 2023년 200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460만명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76% 수준까지 회복했다.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27%를 차지해 최대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수도 138만3013명을 기록해 전년(41만535명)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방한 관광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대는 젊은 층이다. 이들 MZ세대는 한국 여행 판도까지 뒤흔들기 시작했다.
젊은 여행객이 늘면서 체험 중심의 맞춤형 여행과 자유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소규모 여행 △단독 상품 개별 구매 △고품질 콘텐츠 등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음식·뷰티·쇼핑 등 특정 목적을 중심으로 한 '목적형 여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소셜 및 관광데이터로 본 중국인의 한국 여행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활동은 문화체험으로 나타났다. 그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량이 가장 많은 키워드는 '사찰'로 나타났다. 영화관,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도 언급량이 많은 키워드였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방한 시장을 주도하는 MZ 중국인 관광객 수요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달라진 여행 트렌드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여행 콘텐츠를 마련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현지 한국관광공사 상하이 지사장은 "최근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한·중 항공 노선이 확대됐다. 이에 중국인의 한국 여행도 함께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지사장은 "중국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젊은 여행객들의 가벼운 일상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MZ세대는 '맛집 탐방'이나 '화장품 쇼핑'처럼 한 가지 목적을 갖고 한국을 짧게 방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