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미국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데 대해 반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몽둥이는 절대로 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논평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어이 핵구름을 몰아오려는 군사적 모험주의 행위가 어떤 후과를 가져오겠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논평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도 실렸다.
통신은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이 "결코 단순한 금전거래가 아니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또 하나의 핵동맹의 본격적인 가동"이라며 "가뜩이나 불안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군사적 환경을 더욱 악화에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패권수립야망에 환각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국가들을 억제, 포위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내세우고 그 달성을 위해 핵동맹조작 책동에 골몰했다"며 "오커스가 세상에 나온 이후 3자 사이에 핵잠수함 기술을 비롯한 첨단군사 기술들을 공유하기 위한 특별안보협정을 체결한 사실은 이 군사블럭의 위험한 흉체를 명백히 해주고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일·한의 3자 핵동맹이라는 위협적인 실체가 현존하는 조건에서 오커스라는 또 하나의 핵동맹이 자기 구도를 완전히 갖춘다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적수'들에 대한 핵포위망을 다층으로 구축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또 "우리 공화국을 비롯한 지역의 핵국가들을 패권수립의 걸림돌로 보고 어떻게 하나 제거하지 못해 모지름을 쓰는 미국이 침략적인 군사블럭들의 동시적인 공격목표를 과연 어디에 정하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 미국의 행보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면서 "지역의 핵국가들이 미국의 무분별한 책동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최근 대미 비난 논평, 담화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핵 무력 강화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발표되지 시점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내비치며 관계 설정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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