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류 해빙 기대감] 누그러진 '한한령' 한파…K-컬처 '봄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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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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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 발표

  • 올해 국내 콘텐츠 유통 재개 가능성

  • 시진핑 주석 경주 APEC 참석 고려 등

  • 中, 문화·관광 등 관계 개선 변화 조짐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사진로이터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사진=로이터]

중국이 10여 년간 걸어 잠갔던 문을 서서히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을 깜짝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K-콘텐츠의 중국 유통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문화 교류를 복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침체와 트럼프 2.0이란 이중고에 둘러싸인 중국이 경제 회복과 대외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중국 외교 당국의 발언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한국 정부의 딥시크(DeepSeek) 경계령에 “불장난 하면 타 죽어” 식의 강경 발언을 쏟아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국 외교당국은 “기술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절제된 입장을 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올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점도 한·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016년 한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국가신문출판서 등 주요 규제 기관을 통해 초고강도 규제를 휘두르며 K-콘텐츠 유통을 사실상 봉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가 발표한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2016년 35종의 K-게임이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유통 허가)를 받았지만, 2017년 3월부터 2019년까지 판호 발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23년에는 단 6종에 그쳤다. 해빙 분위기가 반짝 감돌던 2023년에는 대만 이슈가 한·중 갈등으로 번지자, 중국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던 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소리 소문 없이 묻혔다.

관광 산업 역시 쪼그라들었다. 2016년 820만명을 기록했던 방한 중국인 수는 2017년 439만명까지 추락하는 등 침체 국면이 계속되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460만명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붙잡아야 할 시장'이다. 중국의 2023년 국내 게임시장 매출은 3029억6400만 위안(약 60조원)에 달하는 등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음악산업 역시 약 4700억 위안(약 89조5303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중국의 ‘무조건 막는’ 태도만 바뀐다면 K-콘텐츠가 만리장성을 뚫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3D애니메이션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은 2023년 말 중국 주요 OTT 플랫폼에서 공개 즉시 1위를 기록했다. 콘진원이 지난해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에서 운영한 한국공동관에서 성사된 상담액은 2000만 달러(약 272억원)에 달했다.
 
다만, 중국이 빗장을 단번에 풀 것이란 전망은 지나친 낙관론이란 지적도 인다. 정부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된다면야 좋겠지만, 중국은 그간 한한령 존재 자체를 부정했기에 ‘한한령을 풀겠다’는 말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APEC을 계기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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