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무기 사고, 또 사라"…韓 방산 기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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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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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비 10조원 추가 편성…GDP 3% 넘을 전망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대대적 재무장을 예고한 덴마크가 19일(현지시간) 국방예산 추가 편성과 함께 군 당국에 '조속한' 무기 조달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K방산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와 내년 국방비를 500억 크로네(약 10조원) 추가 편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의회에서 안보 상황이 "냉전 시절보다 더 엄중하다"면서 "대대적 재무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번 증액을 통해 덴마크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거뜬히 넘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이미 지난해 국방비를 10년간 총 1900억 크로네(약 38조원)를 증액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특히 "국방장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무기를) 사고, 사고, 또 사라(Buy, buy, buy)"라며 "중요한 건 오직 스피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상의 무기를 구매할 수 없다면, 차선책을 사야 한다. 만약 우리가 원하는 무기를 구매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면, 보다 신속히 인도될 수 있는 다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기 조달 입찰에 드는 기간도 대폭 단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발언을 고려하면 한국 방산업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러시아의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3년 가까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탓에 무기가 고갈되는 등 현실적 이유도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히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나토 자료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비는 2022년까지만 해도 GDP의 1.1∼1.3% 수준이었다. 덴마크는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와 함께 EU의 '재정검소 4국(Frugal Four)'으로 꼽히는 나라로, 그동안 방위 부문에서는 지출에 더욱 인색했다. 특히 수십년에 걸친 국방비 삭감으로 방공 및 해군 전력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국방비를) 다시는 삭감하지 말자.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듬해인 2023년 GDP의 2.01%로 늘리며 처음으로 나토 지출 목표치인 2%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2.37%를 기록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3%를 넘기게 되면 GDP 비율로 따졌을 때 미국과 비등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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