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로 경제 살리기" 말레이 올해 600만명 中관광객 목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배인선 기자
입력 2025-02-20 16: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무비자 효과…지난해 中관광객 123%↑

  • 관광수입 23조…말레이 2대 산업

  • 서비스업 내수 촉진, 고용창출 보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에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에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무비자 정책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출장객에겐 정말 편리한 정책입니다."

지난 19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만난 중국인 리씨는 말레이시아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니스 출장 차 이곳을 방문한 그는 즐비한 마천루가 만들어낸 스카이라인, 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원주민 등 각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이국적 풍경과 다채로운 미식이 마음에 들었다며 특히 비자 신청을 하지 않고 온라인 등록 한 번만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말레이는 2023년 12월 양국간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된 내수 살리기 위해 약 1년간 상호 비자면제 조치를 취했고, 무비자 조치로 상당한 관광객이 유입되자 양국은 현재 상호 비자 면제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늘렸다.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 실제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관광지, 호텔, 음식점 곳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올해 1월말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음력 설)는 말레이 관광업계 대목이었다.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만난 화교 출신 여행 가이드 류씨는 “올 춘제 연휴 중국인 관광객을 받느라 쉴 틈이 없었다”며 “무비자 효과로 확실히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게 현장에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레이를 방문한 중국인은 모두 328만7362명으로 전년 대비 123% 늘며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300만명)을 추월했다. 중국은 싱가포르(909만명), 인도네시아(365만명)에 이은 말레이 3대 관광객 송출국이다. 특히 무비자 시행 첫 5개월(2023년 12월~2024년 4월) 말레이 입국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대폭 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600만명 유치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편도 대폭 늘리는 추세다. 중화권 유명 여행잡지인 TTG차이나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창사·샤먼·청두·광저우·하이커우·쿤밍·장자제·정저우 등 말레이와 중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직항편이 증설되면서 지난 15일 기준 말레이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502편을 넘어섰다.

비자 면제에 따른 관광객 유입은 말레이 현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관광은 석유·가스에 이은 말레이에서 두 번째로 큰 산업이다.  2023년 관광 산업 수입만 713억 링깃(약 23조1600억원)으로, 일자리 230만개를 창출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중국인 무비자 정책과 관련해 치안, 불법 체류자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련 정부부처에서 사전 입국 심사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사회 불안감이 커질 경우 비자 면제 정책 연장이 중단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