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지도 않았는데…한동훈 때리는 與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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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5-02-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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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당내 분열 단초" 안철수 "율사 출신 반대"

  • 친한계 "극우화·명태균서 자유로워…중도 겨냥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 복귀를 시사한지 5일 만에 여권 주요 인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잠행을 이어 온 한 전 대표는 오는 26일 직접 집필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온라인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19일 오후 4시에 이어 이날까지 각 서점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현 정국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따르면 '2말 3초'(2월말 3월초)경 북콘서트 형식으로 복귀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선후배로 오랜 인연을 맺었고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발탁돼 '윤석열 황태자'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구원투수'로 정치에 입문했을 때도 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4월 총선 참패와 최근 탄핵 사태 책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SBS 방송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묻는 것조차 기분이 나쁘다"며 비토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동훈이 당대표 돼서 제대로 행동했으면 이 상황이 왔겠나"라며 "거대 야당인데 정부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맨날 대통령에게 으름장 놓고 옆길로 새다가 이 꼴이 낫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의 '조기대선 금지령'에도 '플랜B' 준비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율사 한계론'을 꺼내들며 가세했다. 안철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시기가 2월 말에서 3월 초라고 하는데, 그때가 탄핵이 결정될 시기가 아닌데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려고 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복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대선이 있을 때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분을 연이어 선출하지는 않았다"며 "같은 검사 출신 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하기 어려우니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4일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전 대표와의 연대설을 부인하며 "전화통화 한번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에서 오 시장 지지를 선언하고, 대신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반면 친한계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중도층 소구력이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반박한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라디오에서 "정치를 재개하는 부분은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개인의 의견을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보수가 다 결집해 주더라도 우리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중도가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보수는 능력,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좌파처럼 '길거리 시위'로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방식"이라며 "다른 인물들은 극우화, '명태균 리스크' 등 문제가 엮여 있기 때문에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승산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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