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국제개발처(USAID) 내 1600여명의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인원 감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USAID는 홈페이지에 “이날 오후 11시 59분을 기점으로 임무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핵심 리더십 또는 특별히 지정된 프로그램을 책임져 따로 지정된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접고용 인력이 행정휴직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공지했다.
AP통신은 USAID 직원들이 전날 받은 통지문을 입수해 트럼프 행정부가 USAID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나머지 직원 대부분도 휴직 처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휴직 중인 미 워싱턴DC 주재 직원의 대부분이 해고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통지문 발송은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지난 21일 USAID 직원 해고와 연계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기존 결정을 해제한 후 이뤄졌다.
재판부는 지난 7일 직원연방공무원노조(AFGE)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정부의 실행계획 일부를 중단하라며 일단 노조의 손을 들어줬으나, 노조가 구조조정으로 발생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후 입장을 바꿨다.
USAID는 1961년부터 해외에 인도적, 경제적 지원을 해온 미 정부기관이다. 2023년 기준으로 연간 약 400억 달러(약 58조원)의 예산을 운용하며 130여개국에 국제 원조를 제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모든 해외 원조 프로그램의 자금 지출 등을 90일간 동결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인도주의적 국제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USAID가 추진하던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관련 국제기구들에서 수천 명이 해고됐다.
이번 UASID 구조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미 정부의 예산 등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조치다. 이들은 USAID에 핵심 인력 290여명만 남긴 후 국무부 산하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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